[여랑야랑]‘문희상 아들’이 조직적 왕따를? / 정의당 비례1번, “꼰대적 기준” 논란

2020-03-16 89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결국 내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조직적 왕따는 무슨 얘긴가요?

민주당은 문 의장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 공천했지요.

그런데 오늘 민주당의 청년들이 나서서 오 씨가 문석균 씨 측으로부터 조직적 왕따를 당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영상: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
조직을 동원한 왕따로 갑질을 행사하고 있는 곳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려는 문석균 후보 측입니다. 뿐만 아니라 조리돌림에 가까운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고… 

Q. 비판 수위가 높네요. 문석균 씨가 공천에 떨어졌어도 당 조직은 다 장악하고 있나보죠?

네, 문희상 의장은 이 지역에서만 6선을 했습니다. 그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하겠죠.

Q. 그러면 문희상 의장은 어떤 입장일까요? 문석균 씨 조직이 결국 문 의장 조직일 거 아니에요?

저는 문 의장이 침묵으로 문석균 씨를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풀이합니다.

지난해 여야 대치 국면에서 야당은 문희상 의장을 집요하게 공격했었죠. 그런데도 민주당에서 배려해주지 않으니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을 겁니다.

[영상]
-지난해 12월 23일
국회 본회의장

(현장음) 날강도! 날강도!

(현장음) 문희상 사퇴! 문희상 사퇴!

[문희상 / 국회의장 (지난해 12월)]
그거 들고 가면 찬스가 옵니까? 그렇게 하면 찬스가 오냐고. 절대 안 돼. 

Q. 무소속 출마를 막을 방법이 없는 민주당은 난처하겠네요. 표가 갈라질텐데요.

그래서 민주당이 강경카드를 꺼냈습니다.

[영상: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우리 당에서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 영구제명하겠습니다. //

민주당의 영구제명 조치에 맞서서 문 씨가 내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Q. 다음 주제로 가볼게요. 각 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거의 정해졌는데, 정의당이 논란이에요. 비례 1번 류호정 예비후보, 20대 게이머 출신이라는데 무슨 논란인가요?

바로 '대리게임' 논란인데요, 자기 아이디를 다른 게이머에게 넘겨서 게임 캐릭터 등급을 올렸다는 겁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지난해 법으로 금지했을 정도로 게임업계에서는 범죄로 통합니다. 쉽게 말해 대리시험을 치른 격으로 보면 됩니다.

Q. 본인도 '대리게임'을 인정한 거죠?

네 그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걸로 어떤 경제적 이득도 취하진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영상: 류호정 /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예비후보]
(대리게임은)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러나 그 (대리게임) 계정으로 제가 이득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열린 정의당 전국위원회에선 류 예비후보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후보에서 사퇴시키지 않고 재신임했습니다.

Q. 20대가 가장 민감해하는 '공정성' 문제와 직결돼 보이는데, 당에선 왜 그냥 넘어간 거죠?

심상정 대표가 오늘 직접 해명했습니다. 문제는 심 대표의 말이 오히려 젊은 표심에 불을 질렀다는 겁니다.

[영상: 심상정 / 정의당 대표]
류 후보가 사회에 나오기 전에 저지른 잘못이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는 그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Q. 사회에 나오기 전에 저지른 잘못이니 봐주자는 건데, 팔이 안으로 굽은 느낌이 드네요.

젊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과 가장 싫어하는 불공정이 만나 젊은층의 거부감이 상당히 큽니다.

이번 논란을 처음 제기한 민주당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은 "대리시험이나 마찬가지인 후보는 재신임하고 대리운전 안 부른 후보만 처벌한 결과를 보니 참 '꼰대적 기준'이다" 이렇게 촌평했습니다. 류 후보는 재신임하고, 음주, 무면허 운전 전력이 있는 신장식 예비후보는 사퇴시킨 걸 비꼰 겁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 비례대표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 커지고, 민주당이 사실상 새로운 비례정당을 만들면서 결코 낙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렇게 정했습니다.

Q. 훌륭한 청년들이 참 많은데, 정치권이 고르는 청년들은 왜 계속 논란이 되는지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